“애초 목표했던 종합 2위 수성에 실패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과 남녀 컬링의 동반 우승으로 가능성을 제시한 건 소기의 성과다.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을 고맙게 생각한다”

제6회 창춘(長春)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끌었던 배창환(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) 단장은 4일 대회를 마감하는 결산 인터뷰에서 `3회 연속 종합 2위 달성’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동계스포츠 발전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.

배 단장은 대회 기간 불거졌던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`백두산 세리머니’와 관련해 “자칫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인 문제로 번질 뻔 했는데 잘 마무리돼서 다행스럽다”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.

다음은 배 단장과 일문일답.

–이번 대회를 모두 마쳤는데.

▲원래 금메달을 스피드 2개, 쇼트트랙 6개, 피겨.알파인.컬링 각 1개 등 11개를 따 종합 2위를 하는 게 목표였다. 그러나 피겨의 김연아가 부상으로 불참한 데다 쇼트트랙이 금메달 4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. 컬링의 남녀 동반 우승으로 2위 수성 희망이 있었는데 피겨와 알파인에서 금메달을 일본에 내주는 바람에 3위로 밀렸다. 개회식에서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 아래 남북이 공동입장한 건 감격스러웠다.

–가장 아쉬운 점은.

▲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바이애슬론에서 메달을 기대했는데 부진했다. 지금 훈련방식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특히 선수들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게 부진 이유다. 창춘시와 협조해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한 뒤 잘한 선수만 유럽 대회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.

–설상 종목 부진 이유는.

▲딱딱한 설질에서 훈련해온 우리 선수들이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. 눈이 건조하고 무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연설에 익숙한 일본 선수들이 유리했다. 

–나름대로 성과를 꼽는다면.

▲종전에는 쇼트트랙에만 의존했지만 취약했던 스피드에서 금메달 3개를 따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. 또 일본과 결승을 벌인 컬링에서 남녀 모두 어려운 여건을 딛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값진 금메달을 땄다.

–중국 홈 텃세가 심했는데.

▲개최국 텃세가 있기 마련이다. 그러나 쇼트트랙에서 중국이 심판장을 맡는 등 노골적으로 자국 선수 밀어주기를 한 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. 다만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집중 투자해 기량이 향상된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.

–백두산 세리머니가 있었는데.

▲아시아올림픽평의회(OCA) 규정상 선수들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. 쇼트트랙의 어린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한 행동이었음을 조직위에 설명했다. 큰 문제로 비화할 뻔 했는데 한.중 양국 간 잘 마무리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.